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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을 읽기 전,

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평소 좋아하는 영화 평론가인 이동진님이 추천한 영상을 통해서였다.

https://youtu.be/ZZuD0EDOfwY?si=RLoqI3B5ZAvrQAhN&t=415

이 책의 저자인 클레어 키건은 감정적으로 섬세한 문장이 두드러진다고 이 영상에서는 설명한다. 그리고 대부분 책의 분량이 길지 않다는 것도 특징이었다. 오랜만에 소설을 읽고 싶었던 시기여서 더욱 매력적인 책으로 다가왔었다.

이 책의 원재는 ‘foster’이다.

이 의미를 ChatGPT에게 물어보면 다음과 같은 대답을 볼 수 있었다.

“포스터"는 명사로 사용될 때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:

  1. 아동 또는 청소년이 부모를 잃거나 문제를 겪었을 때 일시적으로 보호하고 양육하는 ㅏ람.

  2. 기타 무언가를 촉진하거나 육성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단체.

어느 측면에서든 ‘도움이 되는 사람’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.

단어 사전에서는 단순히 ‘양육하다’라는 뜻으로 보았는데, 위에서 설명한 의미를 보니 더욱 와닿았다. 어찌보면 ‘맡겨진 소녀’라는 한글 제목이 많은 고민 끝에 만들어진 번역이라는 것이 새삼 느껴지기도 했다.

이 책은 ‘말없는 소녀’라는 2022년에 개봉한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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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, 책을 보고 난 뒤 위 영화도 보고 비교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았다. 왜 제목이 ‘맡겨진 소녀’에서 ‘말없는 소녀’로 바뀌었는지도 궁금증을 생기기도 하였다.

앞서 언급한 영상에서도 이 영화를 추천하기도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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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 한 작품을 여러 매체로 접할 수 있는 것은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.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게 만들었다.

책을 읽은 후,

책을 모두 읽은 후 가장 인상 깊었던 한 줄이다.

“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.” 아저씨가 말한다. “절대 할 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두렴.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.”

‘You don’t ever have to say anything.’ he says. ‘Always remember that as a thing you need never do. Many’s the man lost much just because he missed a perfect opportunity to say nothing.’

p.73 (번역서 ‘맡겨진 소녀’ 책에서)

장례식장에 다녀오면서 소녀는 결국 킨셀라 아저씨와 에드나 아주머니 사이에 아들이 있었지만 사고로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. 소녀는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고, 킨셀라는 소녀의 손을 잡고 늦은 밤 바다로 향한다. 킨셀라는 혼란스러워 하는 소녀에게 위의 말을 한다.

‘침묵은 금이다’ 라는 말이 있다. 그만큼 침묵은 중요하고 힘이 강하지만, 언제 침묵해야하는지는 정말 어렵다. 이따금 ‘그 때 그냥 침묵했더라면…’ 후회를 하곤 한다. 킨셀라는 소녀에게 언제 침묵해야할 지를 가르쳐준다. 마치 아빠와 딸 사이 처럼. 딸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자신이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소중한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.

이 장면에서 나의 현실에서의 저 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기도 했지만, 킨셀라와 소녀 사이에 아빠와 딸과 같은 모습에 가슴 뭉클해진 장면이기도 했다.